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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이러한 민족말살정책을 수행함에 있어서 총독부는 특히 지원병을 비롯하여 일본 천황제 군대에서 충량한 신민 으로 개조된 자들을 황민화 및 전시강제동원의 중추적 핵심세력으로 재활용하고자 하였다. 국가 총동원체제에서 급증하는 동원 인력의 수요를 이들로 충당하여 판임관(동 대우) 및 고원이라는 최하위 식민지 관료로 우대 하는 대책을 강구하는가하면, 이들을 향군 및 총력연맹애국반의 추진분자 로 조직하여 나갔던것이다. 민족말살주의에 입각한 조선의 영원한 그리고 완전한 지배는 강력한 권력과 철저한 통제체제의 구축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일제는 전시총동원체제를 구축하면서 조선군을 조선통치의 전면에 부상시켰다. 총독부 및 지방관서에 협조·연락의 명목으로 군에서 요원을 파견하는가 하면, 모든 정책 결정과정에도 직접 참여하여 주도하였다.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연맹(1938년 7월)과 국민총력 조선연맹(1940년 10월)이 군·관·민 삼위일체의 전시동원기구로서 발족되었는데, 이 동원기구는 군이 주도권을 장악하여 이끌어가고 있었다. 이 군사통치적 양상은 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될수록 심화되었으며, 중일전쟁 이후를 전시강제 동원을 위한 군사통치기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쟁강제동원책과 황민화정책 을 입안, 시행한 것은 미나미(南次郞) 총독과 오노(大野綠一郞) 정무총감이다. 미나미 총독은 육군 군벌의 한 축을 형성하는 군벌의 실력자로서 열렬한 대륙침략주의자였다. 1906년 관동총독부 육군 참의, 1919년 지나주둔군 사령관, 1927년 육군 참모차장, 1931년 육상, 1934년 관동군 사령관을 지내다가 2·26사건 후 예비역으로 편입되었으나 바로 조선총독(1936년 - 1942년)으로 임명되었다. 그 후 추밀고문관, 대일본 정치회 총재, 칙선 귀족원 의원을 역임하다가, 패전 후 A급 전범으로서 종신금고형을 선고받고 1954년 병으로 가출옥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오노는 내무성의 고급관리 출신으로 1932년 경시총감, 1935년 關東局總長을 역임하다가 만주에 있을 때 관동군 사령관을 지냈던 미나미에게 발탁되어 미나미가 조선총독으로 올 때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으로 부임한 자이다(1936년 8월- 1942년 6월). 이후 귀족원 의원을 지내다가 패전 후 1946년에서 1951년까지 공직 추방당하였다가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열렬한 대륙침략주의자인 미나미와 오노가 조선에 부임하였을 때는 이미 만주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였고, 미나미는 바로 직전 관동군 사령관을 역임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침략을 노골적으로 획책하였던자였기 때문에 중일전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었고 이에 대비하여 부임하자마자 전시동원체제 구축에 착수하였다. 그가 조선총독에 임명된 배경도 바로 중일전쟁 도발을 획책하던 육군 군벌의 의도가 작용하였다고 하겠다. 지배정책 연구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는 총독부에서 편찬한 자료들이다. 그동안 30년대 전반기까지의 총독부 관계자료는 간혹 공간(公刊)되었다. 그런데 중일전쟁 이후의 총독부 관계자료는, 1960년대 초 일본의 우방협회에서 당시 생존해 있던 총독부 관계자들에 의해 편찬된 太平洋戰下의 朝鮮등의 근대사료총서 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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