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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가 진행되는 한국의 학술정보

2008-01-07


-일본 잡지/ 책과 컴퓨터-



현재, 세계 선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정보혁명」은 18세기의 산업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장래를 좌우할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이 기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회 구축에 즈음하여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정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자본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었듯이, 21세기의 정보혁명이 가져다
줄 지식사회에서는 정보화, 지식화가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한국이 새로운 세기를 맞이함에 있어서「세계
10대 지식강국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식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와 개인이 지식화되어야 한다. 지식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풍부한
지식을 축적해 놓은 학술문헌을 데이터베이스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출·전파·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와 전통 안에서 배양된 지식을 단순히 보존하고 축적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학술문헌이란 일반적으로 학문과 연구에 필요한 문헌으로 거기에는 학술잡지·학위논문·전문도서·자료집 등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에서 학술문헌의 데이터베이스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을까? 학술잡지의 경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발간된 잡지의 약 80%가 이미 디지털화되어 있다. 학위논문은 약 30%, 정부간행물 또한 상당수가
디지털화되어 인터넷상에서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약 2년 후에는 이들 대부분의 문서가 디지털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서의 디지털화 움직임은 학술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의 출판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들어 단행본의 전자출판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5년 정도면 전자출판물이 지금까지의 인쇄출판물과
더불어 정보전달의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아, 기존의 출판 유통 시스템에 커다란 혁신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학술문헌의 데이터베이스화와 그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 회사(한국학술정보주식회사)는「디지털」이라는
말이 아직 귀에 생소하게 들리던 1992년에 개인회사로 출발하여, 한국인에 의해 연구·발표된 학술문헌, 한국에 관해
쓰여진 외국문헌,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학술문헌을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해 왔다. 그로부터 8년 남짓 동안,
약 60만 편의 논문 원문을 디지털화하여 대학도서관 및 기업, 개인 연구자 등에게 유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는 약 1200개 정도의 학회가 있고, 1000여 개 정도의 학회가 학회지를 발행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그 중 약 80%(800여 학회지) 학회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디지털화하여, 정보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학술문헌의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저작권이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에 있어서의 최대 난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각기 독립해 있던 정보 미디어가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의해 하나의 미디어로 통합·공유됨으로써,
저작권 문제는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저작권의 정립이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학술논문의 경우, 「학회논문 투고 규정」(저작권 위임에 관한 규정)이 있어서, 학술단체나 출판사가
문헌을 디지털화하는 데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 그 덕분에 수많은 학술문헌을 단시간 내에 디지털화할 수 있었다.


또한 학위논문의 경우는 수년 전부터 상업적인 목적을 제외하고는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측이 통신상에서의 공개에 관한
저작권을 학위취득자로부터 위임받게 되었다. 그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학위를 인정한 논문을 무상으로 공개·제공하고 있다.


정부간행물의 경우에는 저작권자인 정부기관이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저작권 문제에도 대처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디지털화한
자료를 민간에게 이양하여 상업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제도적 조치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의 저작권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국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디지털화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는 한일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과제로서 저작권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아직은「먼 나라」이다. 그 원인의 하나는 언어의 장벽일 것이다. 우리
나라는 지금껏 영어문화권의 학술문헌은 충분히 활용해왔으나 일본의 학술문헌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하여 이용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지금 일본의 학술문헌 데이터베이스화도 사업으로써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의 우수한 학술문헌을 번역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한국의 많은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그것이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새로운 사회의 실현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각 분야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양국의 학술적 교류, 지적 교류가 더욱 진전된다면
서로의 문화를 보다 깊게 이해하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일은 두 나라의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